아침을 물고 오는 기러기 합창단

잠 보다 먼저 깨어난 두 귀가
유리창에 매달린 소리들을 만난다

아무리 이른 시각에 잠을 깨도
나보다 먼저 깨어 기다리는
누군가 거기 있었다

나는 아직 한 번도
가장 먼저
잠에서 깨어나 본 적이 없었다

블랙힐스에서 그걸 알았다

나의 창문에 피는 꽃과 하늘

새벽은 날마다 신생의 오늘을 출산한다
고요하고 거룩한 그 밤 같은 분만이다
구유의 태실에서 받아 안은 햇귀
성녀의 뽀얀 날숨이 태지를 닦아낸다

새 소식에 눈 뜬 언덕이 하품을 삼키며
은색의 정장을 차려 입는다
경배하는 모든 아침의 소리들은
익숙해질수록 처음인 듯 반갑다

로빈과 블루 제이의 명랑한 합창소리
풀벌레와 지렁이의 수줍은 옹알이
잎새와 풀잎으로 어우러진 이슬군단
잔 방울로 세수하는 사춘기 바람의 서툰 휘파람

저들, 새날의 소리들과 조우하려고
나, 그토록 긴 시간을 버티어 왔나 보다

아직도 만나지 못한 소리들이 너무 많아
여문 저녁의 기다림은 변함이 없나 보다

로빈도 가끔 고향이 그립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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